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야당 추천 이사들의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고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방문진 이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린 제18차 정기이사회에서 지난달 8일 제출된 이사장 불신임 결의건에 대해 총 9표 중 찬성 1표, 반대 6표로 부결했다. 방문진 이사는 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3명으로 구성된다.
야당측 이사들은 “편향된 시각을 가진 고 이사장은 공영방송인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의 수장으로서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당 이사들은 “개인적인 견해로 방문진 고유 업무와 아무런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안이며, 업무에 실제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사례나 관련 근거도 없이 일방적인 비난을 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결의안 관련 토론에 앞서 고 이사장은 “특정 기관장이 기관업무나 운영과 직접 연관되지 않은 사항과 관련된 발언내용으로, 또는 단지 고소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불신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고 이사장은 스스로에 대해 “대공전선의 파수꾼 내지 휘슬 블로어의 역할을 해왔다”면서 “확고한 소신과 활동을 이유로 제가 가진 양심과 사상에 대해 공격하고 집단적인 사퇴 압박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당추천 이사 3명은 지난달 8일 이사회 도중 고 이사장의 과거 발언과 국정감사 중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 등 발언을 통해 시대착오적 색깔론을 제기한 고 이사장은 공영방송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 이사장직 수행에 부적합하다”며 ‘불신임 결의안’을 내고 회의장에서 퇴장했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방문진 이사회,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부결
입력 2015-11-05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