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여부에 상관없이 하루 1정씩 복용하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제가 시판돼 에이즈 감염인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복용 불편과 부작용을 크게 줄인 반면 HIV 억제 효과는 높은 새로운 HIV 치료제 ‘트리멕’을 이달 1일부터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트리멕은 내성 장벽이 높은 성분인 ‘돌루테그라비르’와 아바카비르, 라미부딘 성분 등을 결합한 첫 단일정 복합 약제다. 트리멕은 숙주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을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와 추가적인 세포감염을 막아준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0kg 이상의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감염인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기존에도 길리어드사의 하루 1정 복용하는 HIV 치료제가 출시된 바 있지만 이 약의 경우 반드시 식사후 복용을 해야 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GSK 홍유석 사장은 “국내 HIV 감염인들에게 높은 내성 장벽과 적은 부작용, 식사 관계없이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간편성을 모두 갖춘 트리멕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HIV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없다. 대개 HIV감염인이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15년 후 약 75%가 에이즈 환자로 진행된다. 최근 다양한 치료제 개발로 일찍 발견돼 적극 치료한다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누적 HIV 감염인 수는 1만1504이다. 이 중 9615명이 생존해 있다. 지난해 한해 내국인 신규 감염인은 1081명이며 20~40대가 72.7%를 차지하고 있다.
트리멕의 약가는 2만7750원이지만 정부에 등록된 에이즈 감염인들이 처방받을 경우 전액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금은 없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식사 여부 상관없이 하루 한 알 복용, 에이즈 치료제 ‘트리멕’
입력 2015-11-05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