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30대 여성이 4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내각의 최연소 장관으로 기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뤼도 정부의 민주제도부 장관으로 취임한 메리엄 몬세프(30) 의원은 현 내각 최연소이자, 역대 4번째로 젊은 장관이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아프간 서부 헤라트에서 태어난 몬세프 장관은 어린시절 부친이 아프간과 이란 간 발생한 총격으로 사망해 모친과 함께 아프간과 이란 국경 인근에서 지냈다.
1996년 당시 11살이었던 몬세프는 전쟁 같은 삶을 피해 모친과 파키스탄, 요르단을 거쳐 캐나다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수두에 걸리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는 영어를 가르쳤지만, 탈레반이 여성 교육을 금지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없었다”면서 “이란에서 살 때 다른 아이들은 나와 언니, 동생을 놀렸고 언제나 추방의 위협 속에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가족들은 난민 지위를 받고 피터버러에 정착했다.
그는 “잔디는 초록색이었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며 처음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다른 국가에 적응하는 것을 고난이라고 묘사하면서 자신도 향수병에 걸렸고 영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웃과 자원봉사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자신의 적응을 도왔고 지역 사회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몬세프는 2014년 피터버러 시장 자리를 노렸지만 실패했고 지난 10월 19일 총선에서 자유당 열풍에 힘입어 피터버러-카와싸 선거구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몬세프 장관은 “나는 피터버러와 결혼했다”며 자신을 받아준 피터버러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사는 것 자체가 선물이고 민주개혁은 큰 의제”라며 “힘들고 희생이 있지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문제, 임금 평등, 여성 폭력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아프간 난민소녀 몬세프 캐나다 장관 되다
입력 2015-11-05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