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정 1급 발암물질 ‘햄’… “천연 칼슘과 함께라면 걱정 없어요”

입력 2015-11-05 16:32

최근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돼 사람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바로 햄, 소시지 등과 같은 가공육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러한 음식들을 먹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적정량의 가공육 섭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단 칼슘울 섭취해 암 발생 위험을 낮출 것을 권한다. 국제암연구소 측은 보고서를 통해 “칼슘을 섭취하면 가공육이나 적색육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업체의 칼슘보충제는 물론, 아이허브, 아마존, 몰테일,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 등 유명 제조사의 칼슘제 구매대행이 늘고 있다.

칼슘제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봐야할 것은 그것이 천연칼슘인지, 아니면 합성칼슘 인지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합성 칼슘제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 칼슘은 주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다. 천연 칼슘에는 식이섬유, 인산, 단백질 등 칼슘의 흡수와 기능을 조절하는 보조인자가 포함돼 있지만, 합성 칼슘은 보조인자가 결여된 불완전한 영양분이다. 때문에 합성 칼슘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흡수 속도의 조절이 되지 않아 혈액 중 칼슘이 쌓여 발생하는 석회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란 레이드 교수 역시 합성 칼슘이 심혈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성인 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합성칼슘 복용군과 비복용군으로 나눈 뒤, 이들을 10년간 관찰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합성칼슘을 복용한 그룹의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무려 86%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칼슘제를 선택할 때에는 ‘천연’인지 ‘합성’인지를 반드시 따져야 한다.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탄산칼슘’과 같이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다면 합성철분이고, ‘해조칼슘(칼슘 10%)’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칼슘제다.

하지만 천연 원료 칼슘제라고 모두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루 형태의 칼슘을 알약 혹은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의 화학부형제가 첨가됐다면 100% 천연원료 칼슘제라고 할 수 없다.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발암 물질이며, HPMC는 가슴통증, 적혈구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은 체내 장기의 독소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최대한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학부형제가 첨가되지 않은 100% 천연원료 칼슘제는 뉴트리코어 칼슘제를 비롯해 극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칼슘제를 선택할 때에는 추천글, 순위글, 광고글 등에 현혹되지 말고, 직접 원료 및 함량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가공육이 1급 발암물질로 선정되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IARC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선정한 기준은 ‘하루 50g’ 이상 섭취인 반면, 한국인의 평균 1일 가공육 섭취량은 6g에 불과하다. 육류를 섭취할 때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고, 칼슘제를 꾸준히 챙겨 먹는다면 이를 충분히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김진환 기자 goldenba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