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박병호 영입 시도했다… “이대호 이상으로 평가”

입력 2015-11-05 15:25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제공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를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일본 신문 닛칸겐다이의 보도에서다. 박병호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면서 요미우리의 물밑작업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닛칸겐다이는 “거인이 빈타 해소를 위해 한국에서 표적으로 삼은 ‘50발의 남자’와의 협상에서 좌절했다. 거인이 노렸던 거물이 도망갔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거인은 자이언츠를 구단 명칭으로 사용하는 요미우리, 50발의 남자와 거물은 박병호다.

신문은 요미우리가 박병호를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상의 강타자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지금 세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강타자다.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가 박병호의 기량을 이대호보다 높게 평가한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문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에 미국, 일본의 여러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요미우리도 열심히 작업했다”며 “하지만 첫 번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메이저리그를 지목했다. 이루지 못할 경우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호의 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번째 절차다. KBO는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한다. 사무국은 이런 내용을 30대 구단에 공시한다.

박병호에게 관심을 가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앞으로 나흘 동안 입찰액을 적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제출한다. 사무국은 7일 새벽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통보한다. KBO는 최고 응찰액을 넥센에 전달한다. 넥센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해 진출이나 거절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넥센이 응찰액을 수용하면 KBO는 구단을 공개한다. 박병호는 이때부터 에이전트 옥타곤 월드와이드에게 대리한 연봉 협상을 30일 동안 진행한다. 박병호의 행선지는 여기서 결정된다. 지금까지 박병호에게 관심을 드러낸 구단은 미네소타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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