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토익 유형 바뀐다

입력 2015-11-05 14:47
토익(TOEIC) 시험이 10년 만에 바뀐다.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말하고 쓰는 방식이 변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토익 문제를 개발하는 ETS는 5일 ‘신(新) 토익’ 유형을 공개하고 내년 5월 29일부터 변경된 문제 유형을 적용한 문제를 출제한다고 밝혔다. 시험 난이도나 전체 문항 수는 변화가 없지만 세부 유형 일부가 바뀌었다.

우선 듣기(LC) 영역에서는 사진묘사, 질의응답의 파트1과 파트2가 각각 10문항에서 6문항, 30문항에서 25문항으로 줄어든다. 대신 짧은 대화 유형인 파트3이 기존 30문항에서 39문항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는 최대 2명의 화자가 등장했지만 앞으로는 일부 지문에서 3명 이상의 화자가 등장한다. 대신 말의 길이가 짧아지고 대화를 주고받는 횟수가 늘어난다.

화자의 대화와 도표, 그래픽 간의 연관 관계를 묻는 질문 유형도 생긴다. 듣기 뿐 아니라 읽기 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다. 또 대화에서 맥락 상 화자의 의도를 묻는 유형도 추가된다. 전반적인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읽기(RC) 영역에서는 문법·어휘의 파트5가 40문항에서 30문항으로 줄어든다. 공란을 메워야 하는 파트6과 독해의 파트7는 각각 12문항에서 16문항으로, 48문항에서 54문항으로 늘어난다. 다수가 참여하는 문자 메시지, 메신저 대화, 온라인 채팅 대화문은 새롭게 도입된다.

듣기와 마찬가지로 읽기 영역에서도 맥락을 파악하는 문제가 도입된다. 지문 중간에 들어갈 문장을 찾거나, 문맥상 주어진 단어에 대한 이해를 묻는 유형이 출제된다. 또 기존에 없었던 3개의 연계지문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항도 새롭게 생긴다.

성적표 상 듣기(LC) 평가 항목은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난다. 대화문을 듣고 화자의 의도를 이해했는지 평가하는 항목이 추가됐다. 새로운 문항 유형에 대한 예시 문제와 시험 정보는 한국토익위원회 홈페이지(www.toei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익시험 개발 담당자인 수잔 하인즈는 “난이도를 바꾸게 되면 수험생과 토익 성적을 활용하는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난이도 조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서 영어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유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