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놈이 정치를’의 저자 이준석(30)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5일 차기 총선 자신의 노원병 출마설을 부인했다. 한 석간신문의 ‘단독’ 기사에 묻어난 윤전기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오보’임을 직접 밝혔다. 결정은 1월에 한다는 취지다. 신중한 건 좋은데 좌고우면은 어린 사람의 장점으로 볼 수 없다.
문화일보는 5일 정치면인 12면 톱기사를 통해 “이준석 ‘출마결심’… 안철수 노회찬과 ‘노원병 3파전’”이라고 전했다. 인터넷판에는 ‘[단독]’이라는 훈장까지 달아 출고했다. 하지만 기사가 릴리스되자마자 이 전 비대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고민을 끝낸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나의 기사가 지면에 실려 독자에 배달되기 위해 이 불쌍한 석간신문은 취재 편집 교열 조판 인쇄 배송 등의 인력이 투입돼 수많은 공정을 거쳤는데, 이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이란 공간 하나에 즉각 오보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을 끝내 버렸다.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살풍경이다.
이 비대위원은 “아마 늦어도 1월 내로 그(노원구냐 양천구냐) 판단을 내려야 겠지요”라고 말했다. 노원병과 관련해서는 “그 지역들에 어떤 상대후보 분들이 나오고 또 몇분이 나오는지가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페이스북 기사 공유 창에는 공교롭게도 본인의 얼굴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의 얼굴이 나란히 나온 형식의 기사가 따라 붙었다. 온라인에선 “안철수가 어쩌다 저리 됐을까”라는 반응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이 소동의 결론일지도 모른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이준석 노원병 출마설 헛소동…안철수 저격이 목적?
입력 2015-11-05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