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뛰어든 1루수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5일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을 뜨겁게 달굴 1루수의 순위를 매기면서 박병호를 4위에 올렸다. 스포팅뉴스는 박병호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전 소속팀 동료인 점,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점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스포팅뉴스는 박병호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지목했다. 모두 타격감이 좋은 1루수를 원하는 팀들이다. 스포팅뉴스는 “세인트루이스의 지난 3년간 홈런 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머물렀다. 박병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홈런이 많은 시카고 컵스에 대적할 수 있는 옵션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또 “KBO리그의 구장 규모가 메이저리그보다 작은 점을 고려할 때 위험요소가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렸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181안타 53홈런 146타점 10도루 타율 0.343을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은 1위, 득점은 2위, 안타는 3위, 타율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병호의 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번째 절차다. KBO는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한다. 사무국은 이런 내용을 30대 구단에 공시한다.
박병호에게 관심을 가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앞으로 나흘 동안 입찰액을 적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제출한다. 사무국은 7일 새벽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통보한다. KBO는 최고 응찰액을 넥센에 전달한다. 넥센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해 진출이나 거절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넥센이 응찰액을 수용하면 KBO는 구단을 공개한다. 박병호는 이때부터 에이전트 옥타곤 월드와이드에게 대리한 연봉 협상을 30일 동안 진행한다. 박병호의 행선지는 여기서 결정된다.
지금까지 박병호에게 관심을 드러낸 구단은 미네소타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스포팅뉴스의 분석은 박병호의 몸값을 높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저널리스트 존 페로토는 넥센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한 날 온라인 스포츠매체 ‘투데이스 너클볼’을 통해 최고 응찰액을 1000만~1500만 달러(약 114억~171억원)로 관측했다.
한편 스포팅뉴스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으로 나온 1루수 1위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지목했다. 저스틴 모노(콜로라도 로키스)는 2위, 마이크 나폴리(텍사스 레인저스)는 3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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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5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