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세계 최초 국가 이모티콘 발표- 사우나 노키아 헤드뱅어

입력 2015-11-05 12:30 수정 2015-11-05 12:32

핀란드가 세계 최초로 공식적인 국가 이모티콘을 만들었다.

핀란드 외무부는 4일(현지시간) 국가 홍보 차원에서 핀란드와 관련 있는 중요한 것들을 이모티콘으로 제작했다고 발표했다.

1차로 발표된 이모티콘은 3종이다. 사우나를 즐기는 남녀, 스마트폰 시대 이전에 인기가 높았던 핀란드 기업 노키아의 3310 휴대전화, 하드록·헤비메탈을 좋아하는 핀란드인을 상징하는 ‘헤드뱅어’ 등을 묘사한 것이다.

외무부는 이달 안에 다른 이모티콘 제작들까지 마치고 다음 달 1일부터 30여개를 온라인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또 이모티콘을 삽입한 핀란드 주제의 24쪽짜리 온라인 달력도 13개 언어로 제작하기로 했다.

이모티콘 디자인은 음악인 이모티콘으로 유명한 브라질 디자이너 브루누 레우 히베이루가 맡았다.

페르타 테만 핀란드 공공외교국장은 “많은 나라가 국가홍보를 위한 브랜딩 작업을 할 때 10대를 비롯한 젊은이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모티콘에 익숙한 세대를 겨냥, 세계 최초로 국가 상징 공식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일간지 일타-사노마트 신문이 실시 중인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5일 오전 11시 현재 투표한 1만4057명 중 73%가 ‘핀란드 이모티콘이 성공적’이라고 답했다.

온라인에는 “멋지고 핀란드답다. 그림 하나가 단어 천 개의 가치가 있다”는 등 칭찬과 함게 “사우나는 다른 북유럽 국가의 상징일 수도 있다” “우리가 헤비메탈에 친숙하다는 건 너무 작위적이다” “돈낭비”라는 등 비판의 글도 올랐다.

한 네티즌은 “판에 박힌 핀란드인 이미지를 인터넷에 퍼뜨리자”고 비꼬기도 했다.

국기, 보드카병, 호숫가의 오두막, 캔맥주, 앵그리버드 등을 이모티콘에 추가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사진 공유 SNS 인스타그램이 사용자 통계를 낸 결과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핀란드인들이 이모티콘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발 인스타그램 텍스트의 63%에 이모티콘이 포함된 반면 이모티콘의 원조 국가인 일본은 39%에 불과했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40~50%였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