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이 들지 않도록 양호실로 보낼 것” 여고 체벌 안내문 화제

입력 2015-11-05 09:54
온라인커뮤니티

한 여고의 체벌 안내문이 화제다. 안내문에 매우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일 모 여고의 체벌 안내문이 올라왔다. 안내문에는 학생들의 학년, 학급, 이름 등 기본정보 외에도 체벌횟수, 부위 그리고 체벌이 실시된 일시와 장소까지 자세하게 기입돼있다. 학교 측은 ‘위 학생들은 본교의 규정을 수차례 위반하여 15점 이상의 벌점을 받아 학칙에 의거하여 2~4주의 정학 처분이 내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벌점을 받은 것을 반성하며 상쇄시키고자 하여 벌점 수에 해당하는 횟수의 체벌에 동의하였음을 통지합니다’라고 적어 체벌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또 ‘다음의 경우에는 체벌이 실시되지 않으며 징계 처분 예정이다’라며 ‘체벌 시 교복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 ‘둔부에 휴지 등을 끼워 충격을 완화하는 행위’, ‘그 외 반성의 기미 없이 체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를 주의 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체벌 도구는 2층 학생부실 문 옆 테이블의 대나무 회초리를 가져다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특정 도구를 지정했고 ‘30대 이상의 체벌 후에는 체벌 부위에 멍이 들지 않도록 반드시 양호실로 보내길 바란다’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체계적인 체벌 안내문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또 “규칙을 안 지켰으면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