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방송 전화 인터뷰 중 CNN 여기자 맹비난

입력 2015-11-05 08:56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자신의 신간 출판기념회를 보도한 CNN 방송 여기자를 “아주 형편없다”고 공격했다. 그것도 CN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히 비난을 해도 노골적으로 비난해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추락하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노이지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뉴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대뜸 전날 열린 자신의 신간 ‘불능의 미국: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 출판기념회를 보도한 여기자 사라 머래이를 신랄하게 공격했다.

트럼프는 “사라 머래이는 출판기념회에 길게 늘어선 인파에 한 번도 카메라 앵글을 돌리지 않는 등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당신 방송사의 기자인 그녀는 아주 형편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아주 냉정한 사람이거나 또는 훌륭한 기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뉴데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스 쿠오모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자 트럼프는 말을 중간에 끊으면서 “(트럼프 타워) 문밖에서 매디슨 애비뉴까지 사람들이 죽 늘어서 있었는데…(무슨 얘기냐)”라며 CNN 보도에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그녀가 무능해서 그런 건지 나를 싫어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혹시 상부에서 지시를 받아 그럴 수도 있고, 사실 누가 알겠느냐”며 불평을 계속했고, 이에 쿠오모는 “그녀는 보도와 관련해 (특정 방향의) 지침을 받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