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트럼프, 이번엔 CNN 여기자 겨냥 “아주 형편없다”

입력 2015-11-05 06:51
사진=국민일보 DB

'막말'과 '기행', '좌충우돌' 행보에다 미국 주류 언론을 향해서도 거친 언사를 일삼아 온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자신의 신간 출판기념회를 보도한 CNN 방송 여기자를 "아주 형편없다"고 공격했다.

CN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뉴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대뜸 전날 열린 자신의 신간 '불능의 미국: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 출판기념회를 보도한 여기자 사라 머래이를 신랄하게 공격했다.

트럼프는 "사라 머래이는 출판기념회에 길게 늘어선 인파에 한 번도 카메라 앵글을 돌리지 않는 등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당신 방송사의 기자인 그녀는 아주 형편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아주 냉정한 사람이거나 또는 훌륭한 기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뉴데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스 쿠오모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자 트럼프는 말을 중간에 끊으면서 "(트럼프 타워) 문밖에서 매디슨 애비뉴까지 사람들이 죽 늘어서 있었는데…(무슨 얘기냐)"라며 CNN 보도에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그녀가 무능해서 그런 건지 나를 싫어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혹시 상부에서 지시를 받아 그럴 수도 있고, 사실 누가 알겠느냐"며 불평을 계속했고, 이에 쿠오모는 "그녀는 보도와 관련해 (특정 방향의) 지침을 받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앞서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와 스페인어 방송사인 유니비전과도 충돌했으며,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뉴햄프셔 주(州) 앳킨슨 유세에서 "언론은 의회보다 더 신뢰도가 낮다. 그들은 인간쓰레기들"이라며 언론에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추월한 경선 경쟁자 벤 카슨을 "젭 부시 보다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공격하는 등 카슨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트럼프는 그동안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에는 에너지와 열정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비판해 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