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 소식에 미국 현지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팬 커뮤니티에는 “로키스는 박병호에 대해 입찰을 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4일 현재 박병호 포스팅 관련 투표가 진행 중이다. 박병호는 물론이고 KBO 선수들에 대한 미국팬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KBO 선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같은 선수들이 등장해 기존에 있던 인식을 깼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박병호의 포스팅 과정과 함께 손아섭,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소식도 다뤄졌다. 전광판을 훌쩍 넘겨버렸던 박병호의 비거리 145m 초대형 홈런 영상도 함께 소개됐다.
투표에는 로키스 팬 250명이 참가했다. 이 중 32%는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를 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28%는 750만 달러 이하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존 1루수 벤 폴슨이나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자는 팬들은 29%를 차지했다. 로키스 팬들의 바람은 미국 현지 언론의 박병호 포스팅 예상 금액(최대 2000만 달러)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로키스 팬들의 댓글도 132개나 달렸다. “1루수라서 나이는 크게 상관없다” “입찰하자.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수다” “좋은데 위험 요소가 있으니 금액이 문제지”라며 콜로라도의 박병호 입찰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이 있었다. 반면 “난 반대다. 콜로라도는 투수에 좀 더 투자해야 한다” “오히려 29살이라니 나이가 걸린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국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성공 사례로 미국 현지 야구팬들이 박병호에게도 관심을 쏟고 있다. 박병호의 포스팅 결과와 향후 행보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