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부산 사상지역위원장 사퇴…“총선 출마지역, 전략적 검토”

입력 2015-11-04 15:2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4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 지역위원장 직에서 사퇴했다.

문 대표가 지역위원장 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곳을 정식 지역위원장이 없는 사고 지역위원회로 의결하고 비례대표인 배재정 의원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고 유은혜 대변인이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상 지역위원회를 사고 지역위원회로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문 대표가 "사상에서 10·28 재선거가 진행중인 만큼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혀 안건 처리를 보류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재선거가 끝난 뒤 처리키로 했기 때문에 오늘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놓고 달리 토론을 벌이진 않았다"며 "문 대표가 '지난번 진행키로 한 것을 의결하자'고 해 곧바로 의사봉을 두드려 안건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은 문 대표가 내년 총선 때 부산 사상에서 재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문 대표의 총선 출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문 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9월 문 대표에게 "부산에서 총선승리의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부산 출마를 촉구했다.

이에 문 대표는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상대와 대결하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상태이다.

당내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 새정치연합의 불모지인 서울 강남 출마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서 해운대 등 부산 동부 지역 출마를 거론하기도 했다.

문 대표 측은 "출마 여부나 출마 지역은 당의 총선 승리 전략 차원에서 검토할 문제"라며 "당이 건의하면 문 대표가 결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