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내식당 생선, 메뉴판과 다른 생선 판쳐

입력 2015-11-04 15:05
벨기에 수도 브뤼셀 식당들의 생선요리 3분의 1 이상이 가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참다랑어 대신 황새치 등을 쓰는 등 메뉴판에 적힌 생선과 다른 생선이 나온다는 의미다. 국내 일부 참치집에서도 표기와 달리 값싼 생선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국제 환경단체 오세아나는 최근 유럽연합(EU) 구내식당을 포함해 브뤼셀의 식당 150곳에서 생선요리 280개를 수거, 루뱅대학교에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31.8%가 메뉴판에 적힌 것이 아닌 다른 생선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단체는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U구역 내 음식점에서 주문한 생선요리 중 가짜의 비율은 38%로 구 도심 관광지역 음식점(28.7%)보다 높았다. 또 유명 식당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특히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구내식당의 경우 이 비율이 42%나 됐다.

가짜가 가장 횡행하는 생선종류는 회나 초밥용으로 쓰인 참치다. 참다랑어라고 표시된 것의 95%는 실제론 훨씬 싼 황다랑어나 황새치 등이었다. 초밥의 생선 가운데 메뉴판에 적힌 어종과 다른 것을 사용한 비율이 54.4%에 달했다.

대구라고 표기한 요리 중 14%는 값이 싼 민물메기(pangasius)를 사용했다. 대구류의 일종인 헤이크를 대구로 둔갑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가자미와 서대기(sole)의 11%는 다른 납작한 생선으로 대체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