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에 “많은” 관심… 속속 드러나는 윤곽

입력 2015-11-04 15:08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에게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비공개 경쟁 입찰 방식이지만 박병호의 등록 이틀 만에 관심 구단의 명칭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에서 미네소타 소식을 전하는 대런 울프슨은 4일 트위터에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울프슨은 박병호에게 ‘좋은 득점원’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1루수이자 중심타선에 있는 오른손 강타자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구미를 당길만하다.

미네소타의 1루수는 과거 포스였던 조 마우어(32)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지만 최근 2년 연속으로 3할대 타율에 도달하지 못했다. 홈런은 2년간 14개뿐이다. 강타자를 원하는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지켜보는 이유다.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렸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181안타 53홈런 146타점 10도루 타율 0.343을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은 1위, 득점은 2위, 안타는 3위, 타율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박병호에게 관심을 드러낸 구단은 미네소타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스카우트는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서울 목동구장에서 박병호의 경기를 분석했다.



박병호의 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번째 절차다. KBO는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한다. 사무국은 이런 내용을 30대 구단에 공시한다.

박병호에게 관심을 가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앞으로 나흘 동안 입찰액을 적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제출한다. 사무국은 7일 새벽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통보한다. KBO는 최고 응찰액을 넥센에 전달한다.

넥센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해 진출이나 거절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넥센이 응찰액을 수용하면 KBO는 구단을 공개한다. 박병호는 이때부터 에이전트 옥타곤 월드와이드에게 대리한 연봉 협상을 30일 동안 진행한다. 박병호의 행선지는 여기서 결정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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