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중국 연변대학에서 중국어로 강의하며 주변의 역사와 철학 문제를 언급하며 ‘도올의 중국일기’를 썼다고 했다.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검인정 체제에서 자유발행제로 나가는 것이 순리인데 거꾸로 국정으로 돌리는 일은 우매하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런 우매한, 그것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에서나 종교개혁할 때 있는 얘기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리하게 하나로 임의적으로 국가에서 지정하는 방향으로 역사를 몰고간다? 이것은 역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을 그대로 놔두면 놔둘수록 그 위상이 높아질 판인데, 그걸 따님이...”라며 “(내 자식이)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나를 올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면 내가 그걸 보고 미친놈이라고 그럴 것”이라고 했다.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것, 대통령을 말리지 않는 것, “이게 환관”이라고 단언했다.
김 교수의 거침없는 발언에 사회자는 김무성 대표의 “역사학자 90% 좌파” 발언을 소개하며 “혹시 도올 교수님도 90%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교수는 “이 세상에 도올 김용옥을 좌파다 우파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라며 “도올 김용옥은 철학자고 이 시대의 상식을 대변하는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내가 여태까지 먹고 산 것”이라고 말했다. 몰상식의 상식화가 현실이 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