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 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행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호텔에서 진행된 ADMM-Plus 본회의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항행·상공(上空) 비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중국의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을 비롯한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 등이 본회의에 참석해 한 장관의 연설을 지켜봤다. 한 장관은 "(남중국해의)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 고위 인사가 미국과 중국의 군정권(국방행정)을 각각 책임진 국방장관이 동시에 모인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 주최국인 말레이시아는 참가국 대표들의 개별 연설을 언론인 등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ADMM-Plus 회의에 참석한 카터 장관과 창완취안 국방부장도 3일(현지시간) 양자회담을 한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한민구, 중국 국방부장 면전서 "남중국해 항행자유 보장돼야"
입력 2015-11-04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