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아이유는 자신이 처음으로 프로듀서로 참여한 미니앨범 4집 ‘CHAT-SHIRE(챗셔)’를 발매해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음원 여왕’으로서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3일 보너스 트랙인 ‘23’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백 보컬을 무단 샘플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일로도 곤혹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CHAT-SHIRE’의 2번 트랙인 ‘Zeze(제제)’의 가사가 선정적이지 않냐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아이유가 일찍이 앨범 발매 기념으로 가졌던 ‘챗쇼(CHAT-SHOW : 한 떨기 스물셋)’에서 2번 트랙인 ‘Zeze’를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극중 주인공인 제제의 상상 속 친구로 나오는 라임오렌지 나무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제제에 대해서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 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밍기뉴의 시점에서 제제에게 하는 말이다. 가사는 생각을 많이 하고 썼다. 해석의 여지를 많이 두고 쓴 곡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소설 속 제제는 작가인 바스콘셀로스의 자전적 캐릭터로 가정 학대를 받는 5세 소년인데 노랫말에 그런 제제에 대한 성적인 메타포가 너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가사 부분은 후렴구인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잎사귀에 입을 맞춰/장난치면 못써/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하나뿐인 꽃을 꺾어가’와 2절 초반부인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이다.
논란을 제기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학대당하는 5세 소년을 보고 이렇게 성적인 은유를 담은 가사를 쓸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누리꾼들은 제제에게 밍기뉴는 정신적인 성장을 상징하는 존재인데 아이유의 가사가 원작의 그런 의미를 망쳐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데 제제는 가상의 캐릭터일 뿐이고, 그에 대해 재해석하는 건 창작자의 자유라고 말하는 누리꾼들도 상당수로 뜨거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단독] ‘5살 제제가 섹시해?’ 아이유 4집 수록곡 ‘제제’ 가사 선정성 논란
입력 2015-11-04 13:55 수정 2015-11-06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