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4일 오전 10시 법원종합청사 대법정에서 패터슨의 첫 정식재판을 열었다. 검찰은 패터슨이 직접 살인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사건 당시 없었던 혈흔 형태 분석 기법 등의 수사 기법을 동원했다. 사건 현장과 동일한 세트를 마련하면서 혐의를 입증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패터슨 측은 에드워드의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며 그가 사건 발생 이후 거짓 반응이 나온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증인석에는 이례적으로 사건의 피해자인 어머니 이복수씨가 나와 발언의 기회를 얻었다. 이씨는 “18년 전 재판과 똑같다”며 “양심이 있다면 내가 죽였다고 사죄해야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녀는 또 “아들의 한을 풀어 달라”며 “진범을 밝혀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에드워드 리가 증인으로 설 예정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드워드 리와 패터슨은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가 살해된 1997년 4월 3일 이태원 살인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간 뒤 조씨가 칼에 찔려 숨졌다. 사건 당시 검찰은 에드워드 리의 단독 살인으로 보고 기소했으며 패터슨은 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그러나 대법원은 에드워드 리의 무죄를 선고하면서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아울러 에드워드 리는 이날 재판에서 증인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따라서 별도의 보호 인력과 대기장소가 제공된다. 재판부는 필요에 따라 패터슨과 대질 신문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에드워드 리가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낼 지는 미지수다.
네티즌들은 18년 만에 재회하는 두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둘 중 하나는 진범일라는 의견과 함께 누가 진범인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쏟아냈다.
이밖에 “둘이 공범이다” “누군가 하나는 지시했고 하나는 실행하지 않았을까” “이번에야말로 진범이 밝혀지는 건가” “진실규명이 명확히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