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까…국제 연구모임 NAPA 7년째 활동 ‘주목’

입력 2015-11-04 12:07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인류의 근원적 숙제를 풀기위해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나파(NAPA·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 on Aging, Obesity and Cancer)’ 회원들이다.

NAPA는 영양과 운동을 통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암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해 치료에 따른 사회 경제적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지난 2009년 발족한 국제학술 연구모임이다.

서울대 암연구소장 송용상 교수(서울의대 산부인과·사진)를 주축으로 의학, 약학, 농업생명과학, 식품영양학, 운동생리학 분야 권위자들이 모여 출범했다. 인간의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다학제간 융합 연구를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한 모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1970년 남자 58세, 여자 65세에서 지난 2013년 남자 78세, 여자 85세로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질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 수명’은 2013년 기준 남자 68세, 여자 72세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남성은 10년, 여성은 13년 동안 각종 질병 등으로 아프거나 치료를 받다가 생을 마감한다는 뜻이다.

말년이 건강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만성질환이다. 특히 비만, 대사증후군, 암이 발생하면 개인, 가족, 사회, 국가에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온다.

그간의 과학적 발견들은 “각종 질병은 개인의 식습관, 생활 습관, 운동 교정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약 개발, 고난도 수술법,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 등 최신 치료법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건강수명 연장에 중요한 영양섭취와 운동을 통한 개별 맞춤형 예방법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NAPA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하는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며 노화, 비만, 암 예방을 위한 융합연구, 영양학적, 신체 활동적 연구들을 논의해 왔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한 NAPA는 총 24개국 340명의 과학자들이 대만 타이뻬이에 모여 다양한 연구성과들을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존 디지오반니 교수팀은 음식 및 음식에 있는 성분의 황금 조합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했다. 존 디지오반니 교수팀은 소식(小食) 역시 노화를 늦추며, 비만에 이르는 만성적 에너지 과잉이 다양한 종류의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칼로리 제한을 통한 에너지 균형의 마이너스 유지가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들도 제시했다.

또 컨퍼런스에 참가한 석학들은 노화를 늦추고 만성질환 및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운동’을 꼽았다.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은 퇴행성 뇌신경 질환을 막는 데도 도움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갖고 있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는 신체활동이 그 위험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송용상 교수는 “식생활, 운동이 최고의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각 개인별 맞춤형 처방과 예방법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주도적으로 시작한 NAPA 모임을 국가적 지원을 통해 활용하고 선도해 나가야 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NAPA의 성과가 단순 연구 발표로 그치지 않고 실제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정부의 다양하고도 강력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