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팬들은 3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도심에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의 사진과 영상을 SNS에 실시간으로 전했다. 퍼레이드에는 지역방송사 추산으로 50만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대다수의 학교가 휴교할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도심 전체가 캔자스시티의 팀 컬러인 파란색으로 물결쳤다.
이씨는 현장에 없었다. 한국에서 거주하는 평범한 30대 회사원인 이씨에게 짧은 미국 방문은 쉽지 않았다. 이씨는 트위터 타임라인과 외신을 타고 전해진 현장의 사진과 영상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런 이씨에게 미국 현지 팬들은 멘션으로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일부 팬들은 이씨의 사진으로 제작한 입간판을 거리 곳곳에 세워 퍼레이드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한 팬은 이씨의 사진을 태극기 앞에 세워 사진을 촬영했다. 이런 사진은 트위터를 타고 이씨에게 전해졌고, 이씨는 감사의 인사로 화답했다.
Miss you buddy.
— THE FaKCe Ned (@TheFakeNed)
I finally met the legends & Wish you were here!!
— Lucy H. (@LucyKC29)
Found at the parade this morning
— David Vickers (@dvickers2000)
Wow.
— Brandon Richard (@BrandonLRichard)
We'll party for you today and
— Shawn (@shawnamer)
Everyone is waiting patiently and the crowd keeps getting bigger! ■■■■■■
— AutumnSwap [68 fp] (@AuraSwap)
Good morning Kansas City!!
Even I can't be there for parade, but I do shout out for proud World Champ in KOR
— Sungwoo Lee (@Koreanfan_KC)
월드시리즈 일정상 이날 캔자스시티의 홈구장 커프먼 스타디움에서는 6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캔자스시티는 그러나 뉴욕 메츠를 압도한 화력으로 지난 1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 필드 원정 5차전에서 월드시리즈를 끝냈다. 월드시리즈 최종 전적은 4승 1패. 캔자스시티는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이씨의 20년 넘은 ‘덕질’(열혈 팬의 꾸준한 응원)은 30년 만의 우승으로 보상을 받았다. 이씨는 10대 청소년이었던 1990년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시청한 주한미군 방송 AFKN에서 캔자스시티의 경기를 보고 반해 응원을 시작했다. 캔자스시티는 지금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를 한 명도 배출하지 않았지만 이씨는 20년 넘게 팬을 자처했다. 지금은 미국 중부 중소도시 캔자스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다. 미국 현지 팬들이 퍼레이드에 세운 입간판은 이씨의 꾸준한 응원에 대한 보답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