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자의 보고, 훈맹정음 창안 점자의 날 행사 다채

입력 2015-11-04 10:01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이병돈)와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회장 김호식)는 시각장애인 문자인 점자를 비장애인과 널리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글 점자의 날인 4일 제89주년 한글 점자의 날 기념식 및 부대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송암 박두성 선생이 창안한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의 유일한 문자인 한글 점자는 일제 강점기 치하 제생원(현재 서울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는 교사였던 박두성 선생이 한글 점자(훈맹정음)를 오랜 기간 연구해 1926년 11월 4일 발표됐다.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점자기념일을 맞아 한글점자를 창안한 인천 출신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한글점자의 숭고한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제89회 점자기념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가 주관하고, 인천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뜻 깊은 행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두성 전기 중 일부를 발췌한 점자 시험지 내용을 주어진 시간 내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점자지에 옮겨 적는 점자속기대회를 비롯해 스피드 퀴즈, 4행시 짓기, OX퀴즈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또 전국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수필공모전 시상식과 수상작에 대한 낭독의 시간을 통해 참여자 모두 한글점자에 대한 관심과 장애인식개선에 공감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장애인식개선 그림그리기와 글짓기 공모전에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위해 어린이집, 어린이도서관, 초등학교 등에서 참여해 점자의 날을 기념했다.

한편 송암 박두성 기념관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의 자작시 시화전과 장애인식개선 그림그리기 공모전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수필공모전과 장애인식개선 그림그리기, 글짓기 공모전의 수상작품들은 점자 통합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