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허 판(He Fan) 카이신 인사이트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은 아직 자본 흐름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구 동향이나 기술적 측면을 생각했을 때 경제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면서 최근 중국경제의 흐름을 이렇게 진단했다. 경제성장률 둔화는 현재 중국 경제의 핵심적인 작동원리라는 것이다.
1992년 하이난(海南)대를 졸업한 허 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관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마치고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현재 민영 컨설팅 싱크탱크인 카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연구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다.
그는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에 참가해 ‘중국정책결정의 정치경제학’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중국은 아직 자본 통제를 하고 있고 금리가 완전히 자유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유출이 일어나더라도 어느 정도의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아직 중국은 재정 적자가 경제적으로 큰 위협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지출을 통해 도로,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경제가 이른바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견해와 관련, 그는 “뉴 노멀은 중국의 잠재적 성장률 감소를 뜻한다”며 “중국 경제에서 산업 구조상 제조 부문도 계속 성장할 테지만 비율로 따졌을 때는 서비스의 비중이 제조업보다 훨씬 커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청년실업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미스매치(Miss Match)’ 문제”라며 “중국에서도 청년창업이 방안으로 제기됐지만 창업이 해결할 수 있는 실업률 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의 서비스 산업만이 많은 일자리를 낼 수 있고 그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허판 중국 이코노미스트 “중국경제는 성장률 둔화, 서비스산업에서 많은 일자리 만들어야”
입력 2015-11-04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