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해도 관계 전면개선 어렵다” 김정은, 내년 5월 방중 전망

입력 2015-11-04 08:24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하더라도 북중관계의 전면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중관계 전문가인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는 지난 2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해도 일종의 외교적 전시성 행사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선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만약) 김 제1위원장을 초청했다고 하더라도 전면적 북중관계 개선을 염두에 뒀다기보다 단지 양국관계가 약간 개선됐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분석의 근거로 양국 지도자 사이의 '뿌리깊은 불신'을 들며 "북한은 한중수교로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등 중국 지도자들이 북한 지도자들을 배신한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선 교수는 이어 "마찬가지로 김 제1위원장이 집권 뒤에 중국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중국 지도자들 역시 북한에 배신당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김 제1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지닌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 들어 한동안 경색됐던 북중관계는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행사를 맞아 중국 권력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한 것을 계기로 해빙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내년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