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의 웹툰 작가 윤서인이 방송인 김제동의 국정 교과서 반대 메시지에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제동의 1인 시위 사진과 함께 역사는 마음이 아닌 팩트라는 반박 글을 올렸다.
앞서 김제동은 자필로 “역사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마음까지 국정화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으실 겁니다”라고 쓴 스케치북을 들고 국정 교과서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이 소식은 주간지 시사인 소속 주진우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윤 작가는 김제동이 적은 글귀를 겨냥해 “역사가 어떻게 마음이냐. 역사는 그냥 역사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뻔히 일어난 사실들과 팩트를 다뤄야 할 역사에 ‘마음’ 같은 소리를 하면서 내 마음에 맞게 이리저리 바꾸고 왜곡하고 이상한 정신승리에 선동하다 보니 교과서가 그 모양이 돼 버린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내 맘이 믿고 싶어 하는 것과 ‘진실’ 은 엄연히 다르다”며 “역사란 마음이 아니라 팩트며 역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오히려 마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저 팩트를 늘어놓고 거기서 교훈을 얻을 건 얻고 반성할 건 반성하고, 자랑스러워 할 것은 자랑스러워하는 게 맞다”며 “마음, 감성, 자존심 이런 것 보다는 숫자, 인과, 진실 로 바라볼 때 진짜 역사가 보이고 국익이 보이고 진정 우리가 가야할 길이 보인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000건에 육박하는 좋아요를 받고 50여건의 공유가 이뤄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윤 작가의 소신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마음이 역사일 수 없다” “북한의 김일성 왕도도 역사라고 할 수 있냐” “주관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허무주의 역사관에 봉착한다” 등의 댓글을 이어갔다.
반면 일각에선 “역사를 수치로만 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사실만 강조하면 안 된다” 등의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