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질병관리본부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지난달 10~17일(42주)까지 감시 체제를 통해 채집된 모기의 개체수는 1만6830마리였다. 이는 평년(2001~2014년) 같은 기간의 2만2129마리보다 23.9% 감소한 것이다. 작년 동기의 1만8104마리보다는 7.0% 줄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75년부터 모기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를 조사하고 있다. 전국 10개 시도의 10개 지점에서 모기를 채집해 파악한 개체수를 통해 일본뇌염의 감염 위험을 감시하는 것이다.
올해 모기의 개체수는 4월 이후 7월26~8월1일(31주)까지는 평년과 비슷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평년의 절반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경우 올해 특히 맥을 못췄다. 42주까지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수는 1203마리로 평년의 4527마리보다 73.4%나 줄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달 11~17일(42주)에는 채집된 개체수가 ‘0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의 개체수가 올해 특히 줄어든 이유로 여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을 꼽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모기는 습한 곳에서 서식을 하기 때문에 모기의 체집 개체수는 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여름 덥기는 했지만 가을까지도 가뭄이 계속되면서 모기의 서식 공간이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개체수가 평년보다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실내에서 늦가을 모기에 시달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따뜻한 공기를 찾아 실내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을철에는 모기의 개체 수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로 몰려들기 때문에 늦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