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터넷에는 전날 방송된 ‘비정상회담’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다는 시청자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일일 비정상 대표로 출연한 사우디아라비아인 야세르 칼리파가 본국에 있는 자택을 소개한 장면이었다.
야세르는 “우리 집은 500평이다. 그 안에 정원이 있고, 주차도 할 수 있으며, 동물도 키울 수 있게 돼 있다”고 자랑하며 집 사진을 공개했다. 얼핏 봐도 으리으리한 대저택이었다.
그는 “원래 사우디 (가정집)에는 거실이 많다”면서 “우리 집에는 거실이 네 개 있다. 차 마시는 거실, 영화 보는 거실 등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야세르의 이야기는 방송 이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나 보던 상류층 스토리를 대수롭지 않게 털어놓은 게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야세르 집은 실제 사우디에 있는 건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집은 미국 플로리다주 알타몬티 스프링스에 위치한 저택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진을 구글에 검색하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게 네티즌 주장이다. 현지 인테리어 관련 사이트에 이 저택 상세 주소와 내부 모습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인터넷에는 “너무 황당하다” “완전 속았다” “이런 거짓말은 왜 했을까” “낚인 기분이다”라는 등 실망어린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일부는 “제작진이 편의상 임의의 사진을 준비한 것일 수 있지 않나”라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냈다.
방송에서 야세르는 “사우디에는 엄청난 부자들이 있고 가난한 사람은 거의 없다”며 “돈이 필요할 때는 나라에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사우디에서 중산층 수준”이라며 “부자 친구들은 집이 월드컵 경기장만큼 크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