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초반 대량 득점에 힘입어 안양 KGC가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단독 3위에 올랐다.
KGC 인삼공사는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85-76으로 승리했다. 이정현(23점)이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불을 뿜었다. 전자랜드는 인삼공사의 수비에 쉽게 공격권을 뺏기면서 속공을 허용했고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1쿼터부터 인삼공사가 13점 차로 앞섰다. 이정현이 1쿼터에만 3점슛 2방을 터트렸다. 여기에 김윤태, 박찬희, 이정현 등이 전자랜드 선수들을 하프코트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KGC는 전자랜드의 공을 빼앗아 속공으로 득점을 연결시켰다. 찰스 로드는 전반에만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3쿼터에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걱정했다. 이날도 전자랜드는 3쿼터 초반 인삼공사에 쉬운 득점을 내주면서 21점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전자랜드는 가드 박성진과 정병국의 3점슛으로 8점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삼공사에선 찰스 로드와 강병현이 득점에 가담하면서 점수가 다시 벌어졌다.
4쿼터 인삼공사는 다시 가드라인의 압박수비를 가동했다. 박찬희와 양희종이 강하게 전자랜드 가드진을 밀어부쳤다. 박찬희의 스틸에 이은 득점과 강병현의 3점슛 등이 터지면서 점수차는 다시 벌어졌다. 찰스 로드(20점 14리바운드)는 4쿼터 종료 4분여를 앞두고 속공 상황에서 강병현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덩크슛을 터트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오리온과 모비스에 이어 세 번째로 10승(8패) 고지를 밞았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이정현에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을 주문했는데 다행히 잘 풀렸다”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정현은 “초반부터 슛 감각이 좋았는데 감독님이 자신감을 북돋아주셔서 더 자신 있게 쐈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이정현 23점” 10승 고지 밟은 KGC, 단독 3위 등극
입력 2015-11-03 21:29 수정 2015-11-03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