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가리킨 이대호 “박병호? 서로 불이익은 없다”

입력 2015-11-03 11:23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이대호 / MBC 스포츠뉴스 화면촬영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를 언급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로서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대호는 “서로에게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꿈은 언제나 메이저리그에 있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어 올해 시도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프로는 돈으로 인정을 받지만 꿈이어서 더 잘할 수 있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이대호는 전날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에 돌입한 박병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각 소속팀에서 중심타선의 강타자이자 주전 1루수인 이대호와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길목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답변을 피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박병호에 대해 “좋은 선수”라고 칭찬하면서 “서로 불이익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 다 좋은 팀으로 합류해 좋은 결과 내는 게 좋다. 내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고 해서 박병호가 피해를 입거나 박병호 때문에 내가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대호는 2001년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2011년까지 1150경기에서 225홈런 809타점 타율 0.309를 기록했다. 타격 7관왕에 오르고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2010년은 이대호의 전성기였다.

이대호는 2012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일본에 진출, 오릭스 버펄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쳤다. 올해까지 네 시즌 동안 570경기에서 98홈런 348타점 타율 0.293을 작성했다. 지난 29일 막을 내린 일본시리즈에서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500으로 MVP를 수상했다.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렸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181안타 53홈런 146타점 10도루 타율 0.343을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은 1위, 득점은 2위, 안타는 3위, 타율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병호의 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번째 절차다. KBO는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한다. 사무국은 이런 내용을 30대 구단에 공시한다.

지금까지 박병호에게 관심을 드러낸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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