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월드컵] 이게 열일곱 살의 프리킥?… ‘갓진철’ 울린 벨기에 4강 진출

입력 2015-11-03 10:27 수정 2015-11-03 10:30
중계방송 영상 발췌

벨기에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4강으로 진출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했던 최진철호를 16강에서 가로막은 유럽의 강호다.

벨기에는 3일 칠레 콘셉시온 무니시팔 에스터 로아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코스타리카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전반 27분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때 미드필더 단테 리고(17)의 오른발 직접 슛이 골문 상단 오른쪽 구석을 뚫어 승부를 갈랐다.

리고의 슛은 청소년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강력했다. 벨기에는 남은 시간 동안 코스타리카의 반격을 막아 승리를 지켰다. 벨기에는 오는 6일 라세레나 라포르타다 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와 대결한다. 아프리카의 강세가 뚜렷한 U-17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결승의 문턱까지 생존한 유럽 팀이다.



벨기에와 말리의 4강전은 조별리그의 리턴매치다. 벨기에와 말리는 지난 19일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D조를 1위(2승1무)로 통과하고 16강전에서 북한을 3대 0으로,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1대 0으로 제압한 말리에게 실점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 벨기에다.

벨기에는 지금 세대 유럽에서 가장 튼튼한 유소년 육성 체계를 갖췄다. 에당 아자르(24·첼시), 마루앙 펠라이니(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다수 배출하면서 성인대표팀의 FIFA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린 것도 이런 유소년 육성 체계가 있어 가능했다.

벨기에는 D조 3위(1승1무1패)로 조별리그를 겨우 통과했지만 지난 29일 한국과의 16강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하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와 경쟁한 B조를 1위(2승1무)로 통과한 최진철(44) 감독의 한국은 벨기에에 가로막혀 분루를 삼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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