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중인 노정객인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9년 전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선거를 회고하며 “당시에는 매우 유능한 경쟁자 9명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처럼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들이 주목받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막말로 인기를 모은 부동산 재벌 트럼프와 신경외과의사 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 등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는 테네시주 멤피스에서의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기업인으로 성공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정치를 생각하면 늘 꽉막힌 교착상태와 같고 양당은 서로 불화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며 “이러한 현상이 그것(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달라진 환경이다”라고 진단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나는 제럴드 포드나 로널드 레이건을 상대로 네거티브 선거광고운동을 한 적이 없다. 현직 대통령인 포드나 나나 한 푼의 돈도 걷지 않았다”며 현재의 금권 정치를 비판했다.
또 “요즘에는 워싱턴 정치에서 민주당이 거의 공화당과 대화하지 않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과거에는 매우 협조적 관계였다”고 지적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카터 전 대통령, 트럼프에 "경영과 국정은 달라"
입력 2015-11-03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