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와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빅터 페게르는 교수형에 처하기 전 마지막 식사로 씨가 든 올리브 한 알을 원했다.
강간과 살인 등 총 33건의 혐의에서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아 사형 처형을 앞둔 존 웨인 게이시는 머나먼 황천길 가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오리지널 KFC 조리법으로 만든 통닭 1통과 감자튀김, 새우튀김 12마리, 한 주먹의 딸기를 최후의 만찬으로 부탁했다. 게이시는 교도소에 들어오기 전 KFC 체인을 3곳이나 운영했다.
뉴질랜드 출신 사진작가 헨리 하그리브스는 악명 높은 미국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를 사진으로 재창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미국 CBS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하그리브스는 사형수들의 최후의 음식에 대한 글을 읽은 뒤 미국 교도소 몇 군데를 접촉해 실제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 사진을 줄 수 없느냐고 문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절대 그럴 수 없다였다.
하그리브스는 직접 사형수 최후의 음식을 조사하고 나서 이를 사진으로 재창조하기로 했다.
저승행을 앞둔 사형수의 음식이 플라스틱 접시에 담겼을지 사기그릇에 담겼을지, 교도소 요리사가 정성을 담아 이 음식을 조리했을지 아니면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임무 완수에만 전념했을지 등을 고려해 자신의 상상력을 사진에 투영했다.
이렇게 찍은 노 세컨즈(No Seconds)라는 사형수 최후 만찬 시리즈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오클라호마 주 오클라호마시티 연방 정부 건물 폭발을 주도해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처형된 티머시 멕베이는 초콜릿 칩이 들어간 박하 아이스크림을, 강도·살인죄로 총살형을 당한 로니 리 가드너는 스테이크와 바닷가재 꼬리, 사과 파이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뒤 먹으면서 볼 수 있도록 반지의 제왕 3부작 책도 달라고 요청했다.
무장강도와 살인, 납치죄로 사형수가 된 앙헬 니에베스 디아스는 최후의 특별식을 요청하지 않았다. 평소 먹던 교도소 밥도 거절한 채 담담히 죽음을 맞이했다. 하그리브스는 빈 플라스틱 식판과 물컵으로 디아스의 선택을 사진에 담았다.
두 건의 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리키 레이 헥터는 수감 중 정신 문제를 호소했다. 그는 스테이크, 통닭 등을 특별식으로 요구한 뒤 사형 처형 사실을 모르고 간수를 따라 형장으로 가면서 호두 파이를 이따가 와서 먹게 남겨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사진으로 재창조한 악명 높은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
입력 2015-11-03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