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함대 남중국해서 실탄훈련 예정

입력 2015-11-03 08:54
중국의 해군 함대가 실탄 군사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남중국해 해역으로 향했다고 싱가포르 유력지 연합조보가 2일 보도했다. 미국의 구축함을 겨냥한 것이어서, 자칫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주야에 걸쳐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에 침입하는 가상 적군 함정을 타깃으로 방어, 수비, 반격을 염두에 두고 모두 실탄을 사용해 실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간 훈련은 주로 해상편대 타격, 함재기 연합 대잠수함 작전, 합동 대미사일 방어 작전 등이 실시된다. 야간 훈련엔 함포 및 미사일의 해상 사격, 대(對)연안 화력 지원 등의 임무가 주어졌다.

이번 실전 훈련에 투입된 부대는 중국 광둥(廣東)성 잔장(湛江)군항에 기지를 두고 남중국해 해역을 관할하는 중국 남해함대의 주력부대로 052B형 구축함 2척과 054A형 호위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정확한 훈련 시기와 투입 함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실탄훈련에 앞서 중국의 해군 미사일 구축함 란저우(蘭州)호와 순찰함 타이저우(台州)호가 미군 구축함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사실상 미국 구축함을 겨냥한 중국의 이번 무력시위로 인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중인 인공섬 12해리내에 미국이 지난달 27일 구축함 라센함을 진입시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