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2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배우들과 감독은 시사 이후 또 한 번 떨리는 시간을 가졌죠.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 자리였습니다.
초반 간담회는 웃음기 하나 없이 진지하게 진행됐습니다. 특히 이병헌은 더욱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죠. 협박 파문 이후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 때에도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아직 공식석상에 나서는 게 편해보이진 않더군요.
하지만 간담회가 진행될수록 이병헌은 조금씩 여유를 찾았습니다.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에 우 감독이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자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자꾸만 실룩이는 입 꼬리를 컨트롤하는 게 버거워 보였습니다.
우 감독이 재차 난처한 부분 설명을 원작 만화를 그린 윤태호 작가 탓으로 돌리자 현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병헌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죠. 표정관리를 하려 안간힘을 써봤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빵’ 터진 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어요. 순식간에 다시 무표정을 되찾긴 했지만 말이죠. 평소 장난기 많은 그에겐 적잖이 힘든 시간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