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도 '감염 제로' 도전…대학병원급 감염시스템 구축

입력 2015-11-03 00:16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중소규모 개원가도 감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감염 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학병원급 투자’를 아끼지 않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원장 정영택·김부기)는 개인 안과로는 드물게 600례 이상 각막 이식으로 쌓은 감염 관리와 안전 노하우를 일반 시력교정수술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양압 수술실, 에어커튼, 전문 소독시설 등 이른바 ‘3중 안전시스템’이다.

이 병원은 설계 당시부터 양압 수술실 시스템을 도입, 자칫 수술 결과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감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몇달 전 메르스가 전파됐을 때 널리 알려진 음압 시스템과 같은 수준의 안전장치다. 양압은 음압과는 반대되는 원리인데, 방안 기압을 높여 외부 공기가 수술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여기에 에어커튼으로 한 번 더 외부 먼지의 유입을 막는다. 에어커튼은 실내외의 공기보다 강한 풍속의 공기를 수술실 입구에서 아래로 쏟아내, 출입구 전체에 차단막을 형성해 실내외의 공기가 서로 유통하지 못하도록 조정해 주는 기능이 있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살균 시스템은 수도 시설이다. 일반 수돗물을 이용하지 않고 모든 의료진은 전용수도를 이용해 사전에 멸균처리 된 물로 손을 소독하고 수술에 들어간다. 혹시 모를 감염까지 철저히 배제하기 위해서다.

이 병원 김부기 원장은 “시력교정에서 각막 표면을 자르고 젖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각막염 등 감염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눈동자의 앞부분인 각막은 혈관이 없어 염증이 급격히 퍼질 수 있는데, 자칫 수술 실패뿐 아니라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