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에 미국 국가부채 규모가 배 가까이 늘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타임스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당시 10조6000억 달러(약 1경2084조원)였던 국가부채 규모는 이날 기준 18조1500억 달러(약 2경691조원)로 증가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최근 국가부채 한도 증액 합의에 따라 미 재무부는 2017년 3월까지 국채 발행 등을 통해 1조500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국가부채는 총 19조6500억 달러까지 치솟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간 8년 동안에만 무려 9조500억 달러(약 1경317조원)가 늘어나는 셈이다.
보수 성향의 워싱턴타임스는 국가부채 총액을 기준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20조 달러의 사나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순수하게 늘어난 국가부채 규모로만 보면 ‘10조 달러의 사나이’라고 지칭하는 게 적절하다.
국가부채가 많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비롯해 정부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각종 사회보장 사업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급증과 달리 연방정부 적자 규모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1조4000억 달러에서 현재 4390억 달러로 감소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오바마 대통령이 ‘20조 달러의 사나이’라 불리는 이유는?
입력 2015-11-02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