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외국 브랜드와 합작하고 있는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인 둥펑(東風)기차의 사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둥펑기차공사 당위원회 부서기 겸 이사인 주푸서우 총경리(사장)가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1962년생인 주푸서우는 1990년대 이 회사 자회사의 부총경리를 맡은 이후 동사장(회장)에 이은 2인자인 총경리 자리에까지 올랐다.
중국에서 1969년 ‘제2기차’로 출발한 둥펑기차는 직원 수 16만명에 2012년 기준 판매대수가 307만대에 달하는 대형 국유 자동차 제조사다. 2012년 포브스가 선정한 500대 중국 기업 중 16위에 올랐고 중국 제조업 회사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한국의 기아차와 일본 도요타, 닛산, 프랑스 푸조, 시트로엥 등 외국 제조사들과 합작법인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둥펑기차, 위에다(悅達)그룹과 3자합작을 통해 ‘둥펑위에다기아차’를 설립, 기아 브랜드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둥펑기차의 최고위 임원이 비리로 낙마함에 따라 이 회사와 합작사를 운영하는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에도 불똥이 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기아차 등과 합작했던 中 국유기업 ‘둥펑기차’ 사장 비리로 낙마
입력 2015-11-02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