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메다꽂는 경찰과 춤추는 경찰의 차이…"같은 직업 다른 가치관"

입력 2015-11-03 00:07 수정 2015-11-03 06:51

최근 미국에서는 경찰의 과잉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댄스배틀'로 10대들의 길거리 싸움을 무마시킨 한 여성 경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0대 여자 청소년들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충돌한 이 여성 경관은 흥분한 이들의 싸움을 말리며 ‘댄스배들’을 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댄스배틀'에서 자신이 이기면 모두 집에 돌아가고 반대로 자신이 지면 소란을 피운 10대들이 그 자리에 더 있어도 좋다는 조건을 함께 내걸었습니다.

이 경관은 10대를 대표해서 나온 한 여고생과 열정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2분간의 격렬한 춤을 추던 두 사람은 “네가 이겼다”며 서로의 승리를 인정하고 포옹했습니다.

그리고 10대들은 이 경관과의 약속대로 조용히 거리를 떠났습니다.

이 둘의 ‘댄스배틀은’은 옆에서 지켜보던 10대 친구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미 전역에 알려졌습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7,000번 이상 공유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남기며 ‘댄스배틀'에 나선 이 여경을 칭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내용을 공유하면서 "어느 누가 내이 내이 춤이 지역 치안에 쓰일 줄 알았겠느냐. 경찰이 즐거우면서도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훌륭한 사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흑인 여학생을 교실에서 메다꽂은 백인 경찰이 논란이 됐습니다. 같은 직업을 가져도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태도나 인식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칫 험악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 여성 경관이 보여준 지혜와 소통의 방법은 미국사회 경찰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메다꽂는 경찰과 ‘댄스배틀’ 경찰, 영상뉴스로 비교해보시죠.

정승훈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