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몸값은 얼마?”… 벌써 나온 MLB 최고 응찰액 전망

입력 2015-11-03 00:05
넥센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 응찰액을 1000만~1500만 달러(약 114억~171억원)로 관측한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저널리스트 존 페로토는 2일 온라인 스포츠매체 ‘투데이스 너클볼’을 통해 강정호(28)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박병호를 영입하라고 제안했다. 페로토는 전미야구협회 소속으로, 미국 스포츠채널 ESPN 인사이더에 칼럼을 연재하는 언론인이다.

페로토는 넥센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뛰는 박병호를 강타자라고 소개하면서 “피츠버그는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 알바레스는 피츠버그에서 가장 많은 27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실책도 23개로 많다. 실책은 다른 팀 1루수들의 2배를 넘는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정호가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선보인 활약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박병호의 기록을 앞세워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렸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181안타 53홈런 146타점 10도루 타율 0.343을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은 1위, 득점은 2위, 안타는 3위, 타율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페로토는 피츠버그에 박병호를 영입하라고 제안했지만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페로토는 “메이저리그의 30개 팀 중 절반 이상이 박병호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일부 임원들은 박병호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이 1000만~1500만 달러 사이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박병호에게 관심을 드러낸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박병호의 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이날 KBO에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번째 절차다. KBO는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한다. 사무국은 이런 내용을 30대 구단에 공시한다.

박병호에게 관심을 가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앞으로 나흘 동안 입찰액을 적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제출한다. 사무국은 7일 새벽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통보한다. KBO는 최고 응찰액을 넥센에 전달한다. 넥센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해 진출이나 거절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넥센이 응찰액을 수용하면 KBO는 구단을 공개한다. 박병호는 이때부터 에이전트 옥타곤 월드와이드에게 대리한 연봉 협상을 30일 동안 진행한다. 박병호의 행선지는 여기서 결정된다.

페로토는 “박병호는 오른손 강타자다. 계약 규모는 5년간 4000만~5000만 달러(약 456억~569억원)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