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당초보다 시기를 이틀 앞당긴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서둘러 정면돌파 하기로 한 모양새입니다.
연일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물론 학생들의 시위도 계속 이어지고 있죠. 대체로 보면 젊은이들 중에서는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들이 좀 더 많고, 어르신들은 비교적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국정화 찬·반 시위 현장에는 의견이 다른 이들의 다툼도 가끔 벌어집니다.
지난 1일 시내에서 있었던 학생들의 시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여학생이 거리에 앉아 ‘국정교과서 반대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을 지나던 한 어르신이 여학생이 갖고 있던 피켓을 빼앗다시피 들고 가 버렸습니다.
여학생은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었는데 그 어르신은 옆에서 뭔가를 쓰시더니 여학생에게 다시 돌려줬다고 하네요. 여학생이 돌려받은 피켓을 보니 뒷면에 ‘너희들이 있어 대한민국 아직 포기하기 이르구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여학생은 놀람 반 감동 반으로 눈물까지 흘렸다고 합니다.
이 모습은 한 네티즌의 트윗(@sada69c59)을 통해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사진과 사연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저런 어르신이 계셔서 대한민국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거나 “멋진 어르신”이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국정화 반대 시위 중 여학생 울린 아저씨의 글귀
입력 2015-11-03 00:20 수정 2015-11-03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