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뉴욕 메츠 감독 “모두 내 탓이다”

입력 2015-11-02 17:14
뉴욕 메츠 홈페이지 기자회견 영상 화면촬영

뉴욕 메츠의 테리 콜린스 감독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의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콜린스 감독은 2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2대 7로 역전패한 월드시리즈 5차전을 마치고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선발 투수 맷 하비와 9회초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나눴던 대화를 언급했다.

콜린스 감독은 “하비에게 그만 던지도록 지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비는 이 경기를 끝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선수들을 사랑하고 믿는다. 하비에게 ‘가서 아웃시키라’고 했다”며 “하비를 믿었다. 정말 잘 던졌다. 하지만 (9회초 등판을 방치한 점은) 내 잘못이다. 하비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했다.

월드시리즈 5차전의 승부처는 9회초였다. 하비는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9회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넷을 허용하고 적시타까지 맞아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무사 2루 위기를 만들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메츠는 2대 1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구원 투수 쥬리스 파밀리아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내야 수비진의 악송구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메츠는 연장 12회초 5실점하고 같은 회 말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메츠는 월드시리즈 최종 전적 1승 4패로 캔자스시티에 우승을 내줬다.

콜린스 감독은 “상대 주자의 빠른 발에 위축되면 안 된다. 우리는 과거에도 그런 상대들을 만났다. 상대 주자가 도루한다고 해서 집중력을 흐트뜨리면 안 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했다. 9회초 흔들린 내야 수비진에 대한 간접적 질책이다. 하지만 팀을 지휘하는 감독으로서 이런 실수마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콜린스 감독은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선수들에게 말했지만 오랜 시간 감독을 맡으면서 올해처럼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풀이 죽은 제자들의 어깨를 다독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