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일본군위안부 비판…“침략역사 미화엔 범죄목적”

입력 2015-11-02 16:53

3년 반 만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였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연일 일본을 비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과거 죄악을 왜 부인하는가'란 사설에서 "일본은 지난날 수많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끌어간 것을 비롯해 일제가 저지른 특대형범죄에 대해 오늘날까지 사과는 고사하고 그것을 덮어보려고 모지름을 쓰고(모질게 힘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특히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최근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주변 나라들이 외교카드로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면서 "일본의 철면피성을 여지없이 드러낸 파렴치한 망언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사설은 또 "일본 반동들이 일제의 침략 역사를 미화 분식하는 밑바탕에는 그것을 되풀이하자는 범죄적 목적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설은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성실히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처럼 죄많은 과거를 미화 분식하면서 군국화, 재침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 파멸 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최근 일본여성단체들로 구성된 '위안부' 문제해결모임이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고령이므로 시급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죄할 기회를 잃을 수 있으니 빨리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유엔 비판과 미국 뉴저지주의 위안부 추모비 건립 5주년 기념식 소식을 전하며 이는 "과거 일제의 침략 역사와 반인륜 범죄를 한사코 미화 분식하는 일본 반동들에 대한 응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지난달 27일에도 "최근 유엔주재 일본 외교관은 유엔총회에서 일제가 저지른 특대형 반인륜적범죄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도전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는 이미 정리되였다느니 뭐니 하는 나발을 불어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과거 범죄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며 "과거 청산을 회피하는 일본에 차례질 것은 국제사회의 버림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6월 1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욕해 피소된 일본의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씨에 대해 '불망나니'(성질이나 행동이 지독히 못된 사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스즈키씨는 지난 5월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과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어가 적힌 흰색 말뚝 모형을 국제 우편으로 각각 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012년 6월 공분을 일으킨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