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일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이는 야당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교육부에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의 국정 전환을 알리는 정부의 행정예고 마지막날인 이날 자정까지 각 시·도당을 통해 국정화 찬성 의견을 취합하기로 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이날 낮 교육부를 방문해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은 "통상적으로 예정고시가 되면 찬성 쪽은 거의 의견제출을 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견만 나오고 찬성 의견이 '0'이면 너무 균형감이 깨질 거 같으니 찬성의견도 내야 하지 않냐는 생각에서 (당에서도) 제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왕 찬성 의견이 있으면 당협에 이야기해서 적극적으로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야당에서 40만명이나 (반대의견서를 제출)한다고 하니 저희도 차이는 나지만 의견 정도는 제출해 형식적으로라도 균형을 맞춰주자고 한 것"이라며 "의견서 제출이 포인트였다면 우리도 서명운동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문대성 의원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30분 교육부를 찾아가 김 대표와 김을동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위원장, 국회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 명의로 된 국정화 찬성 의견서를 우선 제출했다.
의원들은 의견서에서 "역사교과서의 근현대사 부분을 보면 교과서를 펴는 순간부터 시종일관 암울의 역사, 패배의 역사로 기록하고 있고, 자랑스럽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온 우리 선배 세대들의 노력이 폄하되고 있다"며 "더이상 우리 미래 세대가 편협하고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의 역사교육을 받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 교과서는 소수 집필진의 개인 저작물이나 연구물이 아니다"며 "더이상 소모적인 논란을 접고 합리적이고 중립적인 집필진을 구성해 우리 모두가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국정화를 추진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與, 교육부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의견서 전달
입력 2015-11-02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