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주인 바뀐 한화종합화학, 파업과 직장폐쇄로 시끌…지역 기업 노사갈등 심화

입력 2015-11-02 16:35
울산지역 사업장 내 노사 갈등이 지역 사회 불안감으로 가중되고 있다.

2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울산공장 노조의 무기한 전면파업에 대해 사측이 지난 30일 직장폐쇄로 대응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기업체의 노사갈등은 8월 현대중공업부터 시작돼 현대자동차를 거쳐 석유화학업체까지 확산되면서 울산의 3대 주력산업(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노사갈등 파고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11월 삼성종합화학에서 사명이 변경됐고, 올해 1월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두는 노조가 설립됐다. 이후부터 첫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사측과 노조 간 의견차를 줄이지 못했다. 현재 직원 340명 가운데 205명(60.3%)이 노조원이다. 울산 공장 140여 명, 대산 공장에 6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울산공장 노조는 지난 4월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15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회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를 기해 시설 보호와 안전 우려를 이유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측은 올해 임금 협상에서 상여금 600% 2년 내 통상임금 적용, 일시금 150만원, 휴가 5일 신설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상여금 600% 1년 내 통상임금 적용, 일시금 300만원, 임금피크제 58세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직장폐쇄로 7개의 협력업체와 인근 기업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는 매일 시간당 160t의 잉여스팀을 한주로 보내고 있다. 한주는 인근 화학공단 업체들에게 스팀을 공급해오고 있지만 직장폐쇄로 스팀을 받지 못하자 비싼 LNG를 사용해 발전소를 돌리면서 생산 원가에서 2배 이상 더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