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9회부터 팡팡팡!” 뉴욕 울린 캔자스시티 ‘뒷심’

입력 2015-11-02 16:24
사진=캔자스시티 로열스 트위터 캡처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8회 말까지 0-2로 지고 있었다. 뉴욕 메츠 선발투수 맷 하비의 역투에 캔자스시티 타선은 꽁꽁 묶였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4차전에 이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월드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었다.

캔자스시티가 2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2로 뉴욕을 꺾고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9회초 로렌조 케인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캔자스시티의 막판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적시타로 케인을 홈으로 불러들인 에릭 호스머는 후속 타자 살바도르 페레즈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호스머는 뉴욕 1루수 루카스 두다의 송구 실책을 틈 타 홈으로 쇄도하면서 2-2 동점을 일궈냈다.

12회 대타로 나선 크리스티안 콜론은 승부를 뒤집는 적시타를 때렸다. 이때부터 조용하던 캔자스시티 타선이 춤추기 시작했다. 1사 주자 만루상황에서 케인은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캔자스시티는 12회초 5점을 뽑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무리투수 웨이드 데이비스는 12회말 무실점으로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지켜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오른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었다. 1985년 창단 이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뉴욕 메츠는 커티스 그랜더슨의 선제 솔로포와 6회 두다의 희생플라이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에게는 뉴욕에 없는 ‘뒷심’이 있었다. 뉴욕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가을 야구를 쓸쓸하게 마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