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사회 두번 참석하고 천만원 받았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전관예우 의혹

입력 2015-11-02 15:59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롯데그룹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의에 단 두 번 참석하고 1천만원을 받는 등 전관예우가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2일 호텔롯데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 강 후보자가 지난 9월 10일부터 호텔롯데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지난달까지 두 달간 991만 6천667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강 후보자는 9월 24일 제36차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와 지난달 14일 제37차 이사회에 참석했을 뿐 다른 자문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는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지식, 개혁적 성향이 높아 당사의 투명경영과 기업구조개선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사외이사 선임사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사외이사로 두 달간 1천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은 전형적인 전관예우"라며 "특히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정부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기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가 2013년 3월 조달청장 퇴임 후 소득이 있는데도 지역가입자가 아닌 아들의 직장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가입, 보험료 납부를 회피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이 서울대와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강 후보자는 2014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부설 공공성과관리센터 소속 연구원 급여 2천675만원과 안진회계에서 받은 1천만원, 각종 강의료 등 총 5천185만원의 소득을 신고했다.

그러나 201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들이 다니는 ㈜엠버스 직장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이름을 올려 보험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