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 연말까지 지속 어려워…자사주 매입 기업, 내수주 주목”

입력 2015-11-02 15:42
10월 코스피는 3.4% 올랐지만 상승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된 것이 글로벌 ‘안도 랠리’를 이끌어왔는데 12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부족한 것도 증시 랠리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1월은 한 박자 쉬어가는 시기”라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950~2070으로 제시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연기와 중국의 경기 둔화 방어 등 대부분의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아쉽다”면서 “주가가 더 올라가려면 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증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데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도 12월 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연말까지 코스피의 상승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이 예상한 11월 코스피 등락 범위는 1950~2100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친화정책이 코스피 상승 여력을 크지 높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깜짝 놀랄 만한 주주친화정책이 삼성전자 주가에 우호적 이슈인 것은 분명하지만, 삼성전자로의 유동성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어 코스피 상승 모멘텀을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이달 주주친화정책(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관련주와 내수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오 연구원은 “수출주와 저유가 관련주의 부활이 쉽지 않다”며 자사주 매입 기업과 시가총액 대비 배당가능이익이 큰 기업을 선택해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이경수 연구원도 “강력한 주주친화정책과 기업지배구조 관련 주식 보유로 알파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이달에는 경기 방어주와 내수주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에너지·화학, 제약, 보험, 은행 종목의 비중 확대를 권했다.

이달부터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것과 관련해 ‘빚이 없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불황이 길어지면 빚이 없는 기업들의 펀더멘털이나 주가가 빚이 많은 기업에 비해 더욱 양호해질 것”이라며 무차입 경영 기업 가운데 성장성과 수익성이 매력적인 종목들로 강원랜드, 오뚜기, 메디톡스, 컴투스, 서울옥션, 티씨케이, 아프리카TV를 꼽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