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밀리아는 2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홈경기에서 2대 1로 앞선 9회초 무사 2루 때 구원 등판했다.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멧 하비가 9회초 급격하게 흔들려 볼넷을 허용하고 적시타까지 맞은 상황이었다.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할 경우 캔자스시티의 상승세에 밀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내줄 수 있는 위기였다. 파밀리아는 첫 상대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1루수 앞 땅볼로 잡고 무난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 살바도르 페레즈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파밀리아는 비교적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잡고 메츠의 승리를 지키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내야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메츠의 3루수 데이비드 라이트는 페레즈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해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메츠의 1루수 루카스 두다가 홈 승부를 시도한 캔자스시티의 3루 주자 에릭 호스머를 잡기 위해 포수 트레비스 다노에게 송구했다. 하지만 두다의 송구는 빗나갔다. 공이 뒤로 흐르면서 호스머는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파밀리아가 다시 한 번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파밀리아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블론세이브만 3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 기록이다. 2012년 메츠에 입단해 간판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뒷문을 단단하게 잠그지 못해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파밀리아는 연장 10회까지 2이닝을 던지고 강판됐다. 자책점은 모두 하비에게 돌아갔다. 메츠는 연장 12회초 5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월드시리즈는 4승 1패를 기록한 캔자스시티의 우승으로 끝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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