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부위가 돌출되어 보이고, 증상에 따라 심한 통증이 동반되어 보행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족부질환으로, 과거 40대 이상의 중년여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몇 년 새 10~30대 젊은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10~30대 젊은 환자는 무려 11%나 급증했다. 따라서 이제 무지외반증을 중년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나이에 발생할 수 있는 생활형 질환으로 보는 것이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데 있었다.
무지외반증 수술, 수술 후 극심한 통증에 입원기간 길고, 양쪽 동시 수술 어려워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매년 수천 명의 무지외반증 환자분들을 만나고 있다. 환자들의 대부분이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버티고 버티다 내원하신 환자분들이다. 내원을 미루는 이유는 단 하나다. 수술 통증이 극심하고, 입원기간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인고(忍苦)라는 단어를 쓸 때 흔히 뼈를 깎는 고통이라 말을 함께 사용한다. 그 정도로 뼈를 깎아내는 것은 큰 고통이 수반된다. 무지외반증 수술 후 통증이 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의 무지외반증 수술은 엄지부 돌출된 뼈를 모두 제거하는 술법이기 때문에 수술 후 큰 통증이 동반될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동시수술은 시행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지난 7월 국내최초로 무지외반증 수술에 금속핀이 아닌 녹는나사 삽입술 성공과 함께 정형외과 최고 SCI학술지인 AJSM 논문리뷰어로 선정되는 등 무지외반증 수술분야 국내 권위자로 꼽힌다.
뼈 제거 최소화 및 교정해주는 ‘절골술-복합약물주사요법’, 수술 부담 없어
암도 조기진단을 통해 완치가 가능한 신의료시대, 무지외반증 수술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 원장은 “AJSM, FAI, AOFAS와 같은 정형외과 및 족부전문학회의 최신 지견이나, 임상논문의 경향은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에 맞춰져 있다. 무지외반증의 경우 지난 수 년간 여러 족부전문의들의 다양한 노력의 결과 최근 교정술(절골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에서 시행되는 교정술이란, 돌출된 뼈를 모두 제거하는 것보다 뼈 제거를 최소화하여 내측으로 교정하여 주는 것으로 환자의 수술부담을 낮추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수술 후 환자의 수술부담이 훨씬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 원장은 “교정술과 함께 복합약물 주사요법이 시행되는데, 복합약물 주사요법은 통증경감에 큰 역할을 한다. 연세건우병원 수술팀에서 학회에 발표한 임상연구결과, 수술 후 통증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VAS SCORE 결과에서 복합약물주사요법을 시행한 환자의 통증은 2~3정도로 경미한 반면, 그렇지 않은 그룹의 경우 통증이 7~8로 극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절골술과 복합약물 주사요법 시행 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통증은 최대 7~8배 이상 차이가 나며, 입원 및 재활기간 역시 큰 차이가 나게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무지외반증환자의 평균 입·내원기간은 최대 7.5일에서 최소 4.3일 정도로 평균 7일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박의현 원장이 지난 5월 발표한 절골술과 복합약물 주사요법을 시행한 경우 한측 무지외반증 환자는 2.1일 이었으며 양측을 동시 수술한 경우 약 2.6일로, 양측을 모두 수술해도 국내 평균입원기간 보다 최대 3배 가까운 입원기간 단축을 보였다.
무지외반증은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시간에 따라 심각한 발변형을 초래하여 보행불균형으로 인해 발목, 무릎 나아가 허리까지 손상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따라서 만약 지금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으나 수술이 두려워 교정기와 같은 대체의학적인 치료로 피해왔다면, 이제라도 발 건강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박의현원장, ‘무지외반증 돌출뼈 절단대신 내측교정술로 통증 및 입원기간 경감’
입력 2015-11-02 14:39